[포항 장성동] 안다미로

한 줄평
영의정상을 먹었는 데, 내가 영의정이면 내가 먹던게 아닌데? 라고 했을듯

2017.11.24 방문

포항에서 괜찮은 중식, 괜찮은 편인 일식..(?)을 얼마전에 정복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역시 한식이 아닐까..?

그래서 방문해보았습니다. 포항에서 가장 유명한 안다미로라는 한식집.
포항맘카페에서 예나지나의 평이 좋지 않아 이곳으로 정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한정식 집 답게 외부를 한옥의 형태로 잘 꾸며두고, 내부 또한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전통 가옥의 모습을 본 딴 것이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해놓았다.
이렇게 잘 세팅이 되어있더라.
방석의 색이나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맘에 들었다.

역시 이래서 상견례같은 행사는 한정식이구나 싶더라.


가격표를 보면 일단 그냥 식사를 하러 오긴 사실 부담스럽다.
그래도 살면서 한 번 쯤은 이런 사치를 부리는게 좋을 것 같다.
달달한 간장소스, 소금, 그리고 동치미가 개인상에 나와있다.
컵은 차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고,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된다.
가장 먼저 나온 요리는 호박죽이다.
흔히 파는 호박죽에 비해서 전분이라기보다는 호박이 더 많이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

호박이 많이 들어가서 인지 단호박을 그냥 씹는 느낌도 난다.
이날 가장 괜찮은 메뉴 중 하나.
다음으로 나온 것은 참치회이다.
뱃살이라고 하셨는데 주도로(등살과 뱃갈의 사이에 있는 것)에 가까웠다.
그리고 하얀녀석은 아마도 참새치일 것이다.

이날 메뉴중 가장 별로인 메뉴이다.
해동을 하나도 안 하고 주면, 어쩌라는 건가요 ㅠㅠ
얘는 곤약으로 만든 음식인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묵이랑 야채를 따로 가져와서 비벼주었다. 달달고소 한 느낌? 괜찮았다.
얘는 삶은 문어를 얼려서 내온 것이다.
원래 이렇게 먹는 건지 모르겠는데, 겉에 얼음이 맺혀있는 걸 보니.. 그런건 아닌듯?

아삭 쫄깃한 식감을 위해서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얼음은 떼고 줬으면 좋았을듯.
다음 반찬은 간장게장이다.
왜 벌써 준 것인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맛있었다.

하지메마시타의 새우장에 비해 비린맛이 전혀 없어서 행복했다.
참나물과 고사리.
참나물은 간이 조금 과했고, 고사리는 적당했다.

둘다 나쁘지 않았다.
육전, 굴전, 생선전이다.
각자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져 왔다.

각자 튀는 맛 하나 없이 그냥 생각하고 있는 그 맛이다.
다음으로 나온 장어구이 with 파채, 초생강
이날의 베스트 메뉴중에 하나이다.

장어도 잘 익혔고, 식감도 좋으면서 초생강맛이 깔끔하게 잡아준다.
한식이라기보다 일식에 가까운 맛이었다.
다음은 버터전복구이..? 쯤으로 생각되는 녀석이다.
마늘을 아주 잘 볶아서 올려놓아서 향이 잘 배여져 있다.

소스는 아마도 발사믹이었던거 같은데, 떼어 먹기가 힘들어서 조금 아쉬었던...
한정식 집인데, 조금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얘는 게찜이라고 소개하더라.
게살, 계란, 파프리카, 등을 넣고 살짝 찐거 같은데, 새우맛이 나서 물어보니 새우도 넣었다고 하더라.
간이 삼삼하고 좋았다.
부용탕은 냄비채로 들고와서 직접 떠다주신다.
묽은 유산슬이나 누룽지탕을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얘도 삼삼하니 좋더라.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금사오룡해삼의 삶은 버전이랄까..
해삼과 다진 새우를 찐 음식이다.

부천성 리뷰에서 남긴것 처럼 새우를 다지는 것이 좋지는 않지만, 쫄깃쫄깃한 식감과 튀기지 않은 조리법 덕분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은 자연산 더덕구이.
더덕의 맛은 상당히 좋았지만, 소스가 가벼운 느낌이다.

첫 맛에 가벼운 매운맛이 나서 아쉬웠고, 조금 더 노릇하게 굽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향 덕분에 단점들이 어느정도 커버가 되더라.
오리찜이다.
오리 백숙의 느낌이 강하다.

부추와 오리를 싸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린다. 얘는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좋다.
부드러웠다! 이날 먹은 메뉴 중에 상위권.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정말 시원하고 짜지 않아서 계속 추가해서 먹었다. 굴을 넣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날의 베스트 of 베스트.
갈비살 송이버섯 구이이다.

지난 중식집에서 먹었던 송이는 국물에 담가서 향이 덜 했던 거 같은데,
살짝 구운 송이버섯은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쫙 퍼지면서 입안 가득히 송이 향이 가득했다.
갈비살도 적당한 굽기로 잘 나와서 전혀 질기지도, 또 지방과 살코기의 조화가 적절하여 느끼하지도 않았다. 이런 갈비살이라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파채는 새콤하게 양념이 되어 있엇는데, 구색맞추기 용 치고 상당히 맛있었다.
송이랑 싸먹지는 말자...

역시 맛있는 메뉴라 그런지 가장 자극적이긴 했다..ㅎ
이날의 최악.. 대하찜이다.
먹기도 불편하고, 간은 아예 안 되어 있으면서.. 안내도 안 해주셔서 다들 멘붕이었다.

나는 한 입에 겨우 다 넣었는데, 껍질이 많이 딱딱해서 별로 였다.
다음에 먹게 되면 위에 있는 야채 다 내리고 살 따로 발라서 적절히 같이 먹는 쪽으로 먹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장뇌삼이 나왔다.
도라지편이랑, 호두가 꽂혀있는 곶감, 호두도 나왔다.

이상하리라 만큼 쓴맛이 하나도 안 나서 너무 행복하게 씹어먹었다.
일행중 약초의 잎은 독이다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어서 잎을 다들 안 먹었는데..
짧은 지식임이 드러났고, 치우기 전에 빠르게 해치웠다.
뿌리에 비해서 훨씬 쓰다는데, 내 입맛에는 쓴맛조금 단맛도 조금 나더라.
드디어 마지막이다.
이때 간자게장이 나왔어야 했는데.. 그래도 명란 주니 인정한다.

그렇게 짠 편이 아니라서 한번 더 리필해 먹었다.
이날의 식사는 생대구탕이다.

송이와 장어 다음으로 맛있었다.
국물은 시원하고, 살을 쫄깃하면서 먹을게 많더라.
특히 곤이 너무나도 부드러웠고, 입안에 특유의 향이 잘 퍼져서 이거 먹으려고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곤만 1kg 먹을 수 있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다..!
마지막 후식이다.

이중에 사과가 정말 맛있었고 나머지는 soso...
최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식혜인데....
직접 만든 식혜인것이라고 느낀 것이, 전혀 달지 않았다.

흠... 이건좀 아쉽더라. 적어도 약간의 단맛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함은 위와 같다. 공대와 꽤 멀어 가기가 힘들다..

가격대에 비해서 생각보다 회식 모임이 많아서 조금 놀랬고,
후에 다른 한정식집과도 한 번 비교를 해 봐야할 것 같다.

포항의 가장 비싼 한정식 집 정복 완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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