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09 기준으로 닭발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한 줄평
카페같은 밥집. 메뉴도 항상 바뀌니깐 오래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시장에서 먹기 힘든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2017.09.09 방문
효자시장에 요즘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효리단길 혹은 효로수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생겼다.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여튼 좋아진건 사실이니.. 가끔 나도 그렇게 부르긴 했는데,
이걸 상호로 쓰시는 분이 등장했다.
상당히 과감한 네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벼르고 있다가,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방문.
일단 외부는 맘에 든다.
리모델링하시면서 다 뜯으시는거 같던데, 앤틱한 분위기를 잘 살렸더라.
그리고 내부는 카페같은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버리는 공간이 많아서 아쉬었지만..
2인테이블 4개, 1인 창가석 4자리 정도로
한 두분이 하시기엔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이 들더라.
사실 그 전에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는 혹평을 들어서,
이 이상 크면 손님들 불만이 하늘 끝까지 치솟겠지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간이 안 맞다는 평도 듣고.. 듣던 거에 비해선 첫인상이 좋았다 ㅎㅎ
아무래도 오픈 초기 미숙함 때문에 생긴 컴플레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메뉴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구성되는데, 계속 변한다고 하시더라.
차돌박이밥의 경우 지난번에 먹었던 친구가 혹평을 하여 안 시키려고 했는데,
먼저 요즘 고기 상태가 안 좋다고 안 만들어 주신다고 하더라..ㅋㅋㅋ
우리가 말한걸 다 듣고 계셨나...
(사실 김치볶음밥도 전에 먹은사람이 맛없대서 안 시켰다.)
그래서 오징어밥과 닭발밥 그리고 자숙골뱅이국수 총 3개를 시켰다.
골뱅이 같은 경우는 지인께서 직접 공수해주신다고 강추를 하시더라.
먼저 토마토마리네이드를 애피타이저로 주시더라.
신선한 방울토마토에 발사믹 소스를 뿌려놔서 상큼한 샐러드였다.
같이 간 지인은 이게 제일 좋다고..
이건 내가 주로먹은 오징어 밥이다.
오징어 직화구이 + 숙주나물 + 잘라진 부추 를 비벼먹으로 하시는데..
현실적으로... 숙주가 질겨서 걍 대충 비볐다.
예전에는 부추도 너무 길어서 못 비빌 지경이었는데 몇일새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숙주와 부추는 간이 많이 안되어 있어서 신선한 재료맛이 나서 좋앗는데,
오징어가 간이 너무 셌다...
그래도 막 엄청 짜서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비벼 먹으니 적당히 밸런스가 맞더라.
간장소스 느낌에 약간의 불맛이 더해지니 꽤 괜찮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비비는 메뉴면 조금 깊은 그릇에 나오고 오징어를 위에다가 얹어 주는 것이 먹기에는 훨씬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후기를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메뉴판에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으로 나올줄 사실 몰랐음...ㅎ
다음으로 사실상 제일 먼저 나온 자숙골뱅이무침이다.
딱봐도 실한 골뱅이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이다.
그리고 샐러드에는 트러플 오일을 약간 뿌려서 향을 첨가했다고 하는데,
이게 안타깝게도 골뱅이 무침 향 때문에 다 묻혀서 거의 향이나지 않는다.
그래도 골뱅이 무침 중간중간 먹는 샐러드는 상큼하고 좋았다.
단 한가지 단점이라면 역시 동화면옥과 마찬가지로 면을 잘 못삶았다고 해야할까..
면이 조금만 더 오일리 했다면 처음에 척 달라붙는 식감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아쉽고, 짜지 않고 간은 완벽했다.
마지막으로 닭발밥.
과 후배가 맛있다고 극찬을 해서 사실 제일 기대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이다.
매콤하다고 괜찮을까? 라고 주문받을 때 물어보시는데 별로 안 맵다.
큰 닭발을 이용해서 그런지 씹는 맛도 좋고 소스는 뭐... 특별하진 않지만 준수하다.
치즈떡의 경우 닭발과 잘 어울리는 조합인지라 완벽하다고 느낌.
팽이나 샐러드는 역시 매운 것과 함께 먹다보면
전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메뉴이다.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커피나 음료수 등을 주신대서 커피를 먹었다.
자동머신으로 뽑아주시는데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다.
오픈 초기라 그런지 홍보도 아직 안 되고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써 주시는 기분이 많이 든다.
추후에 많이 바빠져도 자리가 적으니 계속 이렇게 해 주시면 좋겟다 ㅎ
그래도 메뉴개발도 다양한 쪽으로 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고,
지인이 (나에게) 말했던 것을 몇일 새에 많이 고치신 거 보면
꽤 오래 이 자리에서 나를 맞이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메뉴는 자주 바뀌니깐 인스타에 효리단길을 검색해보고 가자.
효리단길 하면 이거!!라고 생각되는대표 메뉴는 없지만,
깔끔한 식당을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하는 바이다.
양은 성인 남성 한 명이 한 그릇 먹으면 적당히 배부른 정도인 것 같다.
내가 방문한 날은 셋이서 나눠먹어서 조금 더 주시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할거 같으면
자주 갈 것 같은 집은 아니고, 가끔 새로운 메뉴가 궁금할 때 갈 것 같다.
위치는 베라보에서 직진하다보면 나온다.
알아서 찾아가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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