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환호동/환호공원] GRAVY(그레이비)

한 줄 의견
포항 북구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양식당


영업 시간
Open - 12:00 
Close - 21:00 (Last order, 점심 - 14:00,저녁 - 20:00) 
Break time, 15:00 ~ 17:30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 주소
054-256-8897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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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초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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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거의 개인적인 의견이 가득 담겨 있는 게시글입니다.
여러 블로그를 참고하시고, 방문 결정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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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북구에 볼 일이 있었다.
환호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근처에 그레이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방문해 보았다.
오래전에 블로그에 누군가가 추천해준 곳인데,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가게가 적당히 커 보였는데, 생각보다 내부가 넓은 편은 아니다.
이런 작은 창으로 내부를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이 이른 저녁부터 꽉 차있더라.
내부로 들어가면 QR등록과 체온 측정을 하고 웨이팅 안내문을 끝까지 읽어달라고 하신다.
이후 이렇게 생긴 공간에서 대기를 하면 된다.
30분 걸릴 것이라고 예고해주셨는데, 생각보다는 자리가 빨리 생겨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대기실에서 본 식당의 모습이다.
여기도 웨이팅 관련해서 안내문을 적어두었다.
생각보다 빡빡하게 관리를 하고 있고, 꼼수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상식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참 좋다.
가게에 가장 안쪽 자리에 앉게 되었다.
바 형태의 테이블에는 2~3명을 위한 자리가 4개 있었고, 테이블 자리는 총 2개가 있었다.
가게가 넓은 편이 아닌데, 주방을 겁나 넓게 오픈형으로 쓰고 있어서 손님 자리가 적은 것 같았는데, 음식 회전율을 보니 이정도 비율이 황금비율인 것 같더라.
메뉴판이다.
예약을 해서 먹는 고급양식당이 아님에도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다.

처음에는 좀 긴가민가 했는데.. 왜 이정도 가격을 받는지는 확실히 먹어보면 알 것 같더라.
주방의 모습이다.
보통 가운데서 요리를 마무리 하고, 왼쪽에는 화구가 3개, 오븐 등이 있어서 가열을 하는 구간이었다.
한 분이 거의 요리를 다 하시고, 사이드나 불을 쓰지 않는 요리를 하시는 분과, 손님 관리 및 잡일을 하는 분이 한 분 계셨다.
이 분들이 모두 거의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을 하는데, 손이 느리거나 능숙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것저것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팔아서 인것 같다.
아마 식당에 파는 재료들이 이런거다라고 자랑차 두신 것 같은데, 이런건 잘모른다..
여튼 그냥 값싼 싸구려 재료를 쓰는 것은 아닌 거 같다.
기본 테이블 세팅이다.
물컵과 숟가락과 앞접시 하나를 주신다.
곧이어 바로 식전 빵이 제공이 된다.
빵 이름들은 잘 모르는데, 치아바타 비슷한 화이트 브래드와 통곡물 같은 것으로 만든 빵이 제공이 된다.
요렇게 보니 바깥쪽에 곡물 같은 것이 박혀 있는 것이 보이더라.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브레드보다 얘가 조금 더 향도 풍부하고 씹는 맛도 좋더라.
트러플 오일 버섯 크림 뇨끼다 가격은 17,000원이다.
이 메뉴는 조리를 하는 과정을 보니, 빠르지만 신경을 참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겨우 이 메뉴 하나를 위해서 팬을 3개나 사용하시더라.
소스용, 야채용, 뇨끼용.. 
3가지의 익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신경써서 익히느라 꽤나 시간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마무리로 치즈도 올려주시고, 트러플 오일도 뿌려준다.
그래서인지 정말 모든 재료 하나하나가 적당히 잘 익혀져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브로콜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양송이나 토마토 등도 거부감 없이 정말 맛있는 정도로 제공이 되었다.

크림 소스도 정말 느끼한 느낌이나 묵직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왜냐면 다른 야채들이나 뇨끼를 느끼하게 기름에 볶았기에, 크림마저 느끼했으면 전체적인 요리 밸런스가 나빠졌을 것이다.

야채에도 간이 잘 되어 있어서 크림소스가 많지 않았음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뇨끼가 밀가루 성분이 높은 것이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조금 더 바삭하게 익혔어도 조금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다.

와이프는 이 메뉴가 피자보다 맛있었고, 인상깊엇다고 하더라.
직접 만드는 것 같은 피클도 너무 익지 않아서 맛있게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아무리 조절을 잘해도, 결국 기름에 볶는 요리라서 간혹 느끼함이 올라올 때가 있는데, 이를 피클로 잡으면 된다.
부리타치즈 토바토치즈다. 가격은 19,000원이다.
피자는 잘 구워진 도우에, 팬에 한 번 더 가열된 토마토 소스, 루꼴라, 꿀, 부리타치즈, 바질페스토가 올라가 있었다.
가운데 탐스럽게 올려준 부리타 치즈는 칼로 잘라서 발라 먹으라고 하더라.
네모난 것도 치즈같던데, 얘도 풍미가 꽤 괜찮아서 피자 맛을 더 풍부하게 해주었다.
부리타 치즈를 자르면 이렇게 흘러내리니 조심해야할 것 같다.
아니면 빵 끝부분을 찍어먹으면 된다.
사실 부리타 치즈가 특별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닌데, 약간 계란 노른자처럼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도 있고 치즈 향을 배가 시키는 효과가 있는 듯!

내가 가장 감동 받은 부분은 맛의 조화이다.
기본적으로 아주 고소한 도우에 상당히 자기주장이 강한 편인 토마토 소스, 달달한 꿀과 바질페스토, 치즈까지 여기 올라간 재료들 하나하나가 다른 곳에서는 다 필살기로 쓰이는 재료들인 것 같다.

근데 얘들이 너무 잘 어우러져서 입안에서 다양한 향이 동시에 휘몰아친다.

효동피자 같은 경우에는 아주 클래식한 느낌의 깔끔한 맛이라면,
여기는 최근 유행하는 느낌의 힙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이 가게의 정체성이 음식에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타이밍을 잘 못 맞춰서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 것이 이 식당의 유일한 단점이다.
나보다 1분 늦게 온 사람은, 내가 식사를 끝낼 쯤에 식사를 받았고, 오히려 늦게 오신 분이 동시에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을 빨리하니 음식이 더 빨리 나오기도 하더라.

딱 들어갔을 때 다 먹어가는 손님이 얼마나 있는지 잘 확인하고, 웨이팅 여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할 듯!



여튼, 남구에 있는 밥스버거는 미국식으로 끝판왕이라면, 이쪽은 프랑스 이탈리아 쪽으로 마스터이신 것 같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충분히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며, 약간 양식계의 아오미스시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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