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종로2가] 진골목식당

한줄평.
깔끔하고 묵직한 육개장이다.
고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육수가 상당히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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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23 방문

7월 24일 오전 8시 4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서 하루 일찍 대구를 방문하였다.
목적은 도쿄로 가서 식도락 여행을 하는 것.

대구에서는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동성로를 다니다가 이 식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없이 방문!
엔틱한 느낌의 간판과 골목이 손님을 맞이한다.

친구가 말하기를,
이 골목은 오래된 가게를 시 차원에서 깔끔하게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기와집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 놓아서 아주 좋았다.
외국인들도 여기서 사진을 찍는다면 꽤 좋아하지 않을까..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시골집에 들어온 기분이다.
도시 한 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정감 있고 좋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사진값을 달라고 농담을 하셨는데, 이 마저도 정겹다.
다음에 꼭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 ㅎ

내부는 정말 오래된 식당에서 볼 수 있는 테이블들과,
옻칠을 한 옛날 테이블들이 가득하다.

생각보다 입구는 좁은데 내부는 넓고, 에어콘이 빵빵해서 시원했다.
가격표는 위와 같다.
육개장이 대표적인 메뉴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육개장을 두개 시키고,
호박전을 사이드메뉴로 하나 시켰다.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미식회에서도 이렇게 두 메뉴만 나왔더라.
밑반찬은 간소하다.

고소한 맛이 나는 커다란 멸치, 깍두기, 버섯, 그리고 배추(였을 것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얼큰한 느낌육개장 위에 다진 마늘과 후추가 올라간다.

그리고 다른 육개장과 다르게 무가 보이지 않고
고기기와 파가 상당히 푹 퍼져 있는 느낌이다.
덕분에 고기를 씹는 맛은 없지만,
국물을 먹는 내내 얇은 고기가 들어와 끝까지 맛이 비슷하다.

한우를 쓰기 때문에 많이 못 넣는 것에 많이 오래 끓여서 고기가 없어보이지만,
한 그릇 다 비우고 나면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 든다.

국물맛은 평소에 우리가 먹던 맛과는 약간 다르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류의 빨간 국물이라서 먹었을 때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호박전이다.
보통의 호박전은 호박을 갈아서 부치는데, 이곳은 채썰어서 구웠다.

상당히 바삭한 비주얼인데, 호박특유의 부드러움이 어디 가겠는가.
씹으면 바삭하려고 하다가 금방 부드러운 속살을 느낄 수 있다.

아주 진한 호박맛기름의 맛이 나기에 육개장과 아주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막걸리와 먹어도 아주 좋은 안주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성로는 프랜차이즈의 메카라고 생각했는데,
그 속에서도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는 식당을 찾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한 끼 였다.

음식 원본사진 플리커
https://www.flickr.com/photos/ghjang94/albums/72157684265383291

위치는 아래와 같다.





댓글 1개:

  1. 옛날 느낌이 잘 보존된 식당 좋아하면 동성로에 상주식당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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