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효자시장] 아라리오

한 줄 의견
메뉴 변경 후 음식 나오는 속도는 개선! 음식맛도 준수하다!

영업 시간
Open - 11:00, Close - 1:00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주소
010-9544-0529,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길10번길 27

 2020년 2월 중순 방문
2020년 4월 초 업데이트

무사시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밥집이 들어왔다.
한동안 문을 닫아 놓기도 했고, 외관을 크게 바꾸지 않은 터라 매일 지나가는 길임에도 공사를 하고 있는 지도 몰랐다.
건물 외벽과 비슷한 색의 커튼을 이용하여 외관을 장식해 두었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면서 과연 여기가 음식점으로 보일까 싶더라.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다소 눈에 띄는 캐릭터를 이용하여 현수막 및 간판에 붙여 놓았다.
사장님 인스타를 보면 위와 비슷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본인 얼굴이라고 표현하셨던데.. 너무 갭이 큰게 아닐까 싶다..

여튼 캐릭터는 밥집에는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여 오픈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약 2주정도 방문하지 않았다.
예전에 효자회명당 간판에 '정성ㅋㅋ'이라고 적혀있는거 보고 믿음이 안 생긴거랑 비슷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음식은 적당히 괜찮다고들 하길래 점심에 방문해보았다.
외관이 눈에 안 띄니, 위와 같은 안내판으로 예쁘게 잘 커버를 했다.

조금만 더 바깥쪽에 세워둔다면 더 잘 보일듯!
가게 앞에 고양이 들이 있을 때가 많은데, 그 정도 위치까지 빼 놓으면 더욱 눈에 띄지 않을까? 영업한다는 신호도 주는 겸 해서..
내부는 예전 무사시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테이블보를 들어보면 예전에 쓰던 테이블도 그대로 사용했고, 배치도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들이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있고, 시계도 직접 주문한 것으로 보아 신경을 많이 쓰신 것으로 생각된다.
혼밥용 테이블도 있으니, 혼자 방문해도 좋을 듯.
약간 확장된 곳이 있는데, 이곳은 조명이 보랏빛을 띄기 때문에 음식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포스팅 용으로 방문하신 분은 바깥쪽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2020년 4월 초에 방문하니 위와 같이 메뉴판이 바뀌었다.
기존의 한식 메뉴들이 사라지고, 카레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 앉으면 가득찬 물 한병을 가져다 주시는데, 물병에도 캐릭터가 박혀있다.
개업 초기라서 물병이 아주 깨끗한게 마음에 들었다.

사장님도 젠틀하게 주문을 받아주시고, 모든 메뉴가 1개씩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 한식을 팔 때랑은 다르게 김치와 다양한 야채들이 들어있는 피클이 제공된다.
김치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시원한 느낌이니 카레랑 잘 어울릴 것이다.
일행이 먹은 새우커리이다. 가격은 9,000원이다.
새우튀김 토핑만 다르니 맛은 전체적으로 똑같다고 생각된다.
생각만큼 큰 새우튀김은 아니지만, 카레양이랑 적당히 대응되는 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먹은 치킨가라아게 커리이다. 가격은 9,000원이다.
처음에 음식을 받았을 때 양이 다소 적어보였는데, 그릇의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여튼, 맛있게 먹는 방법에 전부 비벼서 먹으라고 되어 있는데 락교, 생강, 가라아게는 따로 빼두는 것을 추천한다.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그릇에 덜어두면 편하게 비빌 수 있다.
그 외에는 파랑, 조미김, 튀긴 마늘과 날계란 노른자가 들어있다.
다른 토핑의 양은 비볐을 때 딱 맞다고 생각이 들 정도 완벽했는데, 튀긴 마늘을 조금 더 제공해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거 같다.

살짝 매콤한 맛이 약간 감도는 전형적인 일식 카레 베이스에, 계란 + 김 + 파의 향이 더해지니 상당히 괜찮았던 메뉴라고 생각한다.
카레는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라서 감명 깊은 맛은 아니지만, 조합을 참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가라아게도 상당히 잘 튀기셨는데, 조금 더 짭짤한 제품을 써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혼밥하기도 부담이 없고, 영양 밸런스도 괜찮으니 가끔씩 가서 먹을 것 같다.
2주전에 방문했었던 지인이 그 때에 비해서 훨씬 맛이 좋아졌다고도 하더라.
먹고 있으니, 후식으로 먹으라고 마들렌을 주셨다.
다른 날에 방문했을 때 못 받았던 일행이 너 카메라 때문에 주는게 아닐까라고 하던데.. 그냥 남는거 준거라고 믿어야지..ㅎ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는데, 오묘하게 이상한 향이 나서 뭔지 결국 밝혀내진 못했다.
먹고 나니 입이 텁텁해서 물 한 잔 더 먹고 나왔다.
여튼, 깔끔한 후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식을 운영할 때에 비해서 음식 나오는 속도가 비약젹으로 빨라졌다.
튀김을 튀기는 시간이 대부분의 조리시간을 차지할거고, 걔는 자동으로 되니깐 그런 것이 아닐까..

하지만 고등어 정식이 아주 맛있었는데, 그게 없어진 것이 아쉽다.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는 유일한 메뉴였는데,  메뉴 변경 후에는 레드제플린과 너무 유사해진 느낌이다.


아래는 옛날 메뉴판 및 없어진 메뉴들의 후기이다.
==========
2020년 2월에 찍은 메뉴판은 위와 같다.
캐릭터가 너무너무 강렬하여 캐릭터만 잘 보이긴 하는데, 여튼 밥, 술 등을 브레이크타임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밑반찬은 위와 같이 나온다.
어묵이 많이 매운 편이므로 주의하고, 나머지는 다 무난무난했던 것 같다.
퀄리티 측면에서 마음에 들었는데, 문제는 시간이었다.

가게에 들어가서 위 반찬을 받는데 총 20분이 걸렸다.
12시에 들어가서 우리 앞에 2인 한 팀이 있었음에도 다른 식당에 비해서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현저히 느린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반찬을 받고 10분정도 기다리니 메인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메인 메뉴를 하나씩 주문한게 큰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회전율이 낮고 음식이 낮게 나온다면 가까이 있는 대학원생들이 맘 편하게 올 수 있을까 싶더라.
학부생들이 천천히 밥먹으로 오기는 부담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기다려서 받은 고등어구이 정식이다. 가격은 7,000원이다.
고등어가 크게 짜지 않으면서 적당히 잘 구워져 있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고등어는 잘못 구우면 기름 쩐맛이 나거나 껍질에서 이상한 맛이 날 때가 있는데, 그런 나쁜 맛은 하나도 안 느껴졌고 부담이 없이 먹기 좋았다.

고등어 밑에 종이도 깔고 철이 하나가 더 있어서 고정이 안되어 먹기가 살짝 불편한 것 빼고는 가격대비 괜찮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등어는 여우하품에서 먹는 고등어가 가장 맛있지만, 여기는 혼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은 굳이 거기까지 가서 먹기에는 힘들 것이므로, 효자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고등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제육정식이다. 가격은 8,000원이다.
이 친구는 효자시장에서 먹지 못한 또다른 맛의 제육볶음이다.
달달하면서도 양배추 덕에 시원하기도 하고, 매운맛이 느껴지기도 하더라.

고기 양도 딱 밥 한그릇 먹기 좋은 양이라고 생각이 된다.
같이 나온 상추가 아마 이 녀석을 싸 먹으라고 준게 아닐까 싶다.

얘는 사실 다른 곳에서 했다면 꽤 괜찮다고 평가하겠는데, 주변에 안동시골찜닭, 유럽, 훈이네 밥집 등 정식의 강자들이 너무 많아서 제육을 먹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을 그다지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소불고기 정식이다. 가격은 9,000원이다.
이 친구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달달한 소스의 소불고기인데, 약간의 매콤함이 아련하게 나는 그런 맛이다.

파가 달달하게 씹히는것이 특히 괜찮았는데, 아쉬운 점은 고기가 좀 질기다는 점이다.
조금 두툼하게 썰려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은데, 고기 두께만 줄이면 괜찮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양은 넉넉한건 아니고 딱 적당한 1인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메뉴가 조금만 개선이 된다면 고등어와 함께 이 곳에 올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미역국과 밥이 나온다.
밥에는 김밥 햄 같은 느낌의 커다란 햄과 맛있게 잘 조리된 반숙 계란후라이가 올려져서 제공된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경로를 택하셔서 음식이 더 늦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덕분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역국은 평소에 집에서 좀 진하게 끓여먹는 편인데, 해물이나 고기가 없어서 시원하거나 묵직한 맛이 좀 덜한 느낌이다.
고기 반찬이 있으니 일부러 가볍게 해준 느낌이라 생각된다.
셋이 와서 위와 같이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엄청난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점심에 별 생각없이 오기에는 살짝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빠르게 음식이 나올 수 있고, 고기 식감 정도가 개선이 된다면 아주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 겉모습만 보고 2주동안 겁먹은 것에 비해서는 만족스럽게 먹고 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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