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스시 소라 서초점, 서진욱 쉐프님
02-522-4500
오마카세에 미친 친구와 함께 밥을 먹게 되었다.
주말이라 예약이 힘들었지만, 겨우 한 곳을 찾아서 런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스시 소라이다.
커다란 빌딩에 위치해 있는 스시 소라는 1층 안쪽에 들어가면 된다.
2점심은 2부제로 운영되며 가격은 45,000원이다.
참고로 2부에 가면 정시 입장이므로 일찍 가봤자 소용없다.
들어가니 셰프님들은 열심히 재료 준비를 하고 계셨고, 몇몇 셰프님들은 자리 안내를 도와주셨다.
자리에 앉으니 위와 같이 세팅이 되어 있었다.
앞쪽에 있는 물수건은 처음에 손 닦는 용도고, 뒤에 있는건 손가락으로 집어 먹기 전에 손 닦는 용도이다.
물은 따뜻한 보리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 나온 것은 소라가 들어간 계란찜이다.
꽤나 뜨겁게 제공되므로 숟가락에 퍼서 조금 식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맛은 일반적인 계란찜인데, 상당히 적당히 부드럽고 가쓰오 국물 같은 것으로 간을 맞춰 주신 것 같다.
소라도 얇게 썰려 있지만 쫀득해서 적당히 씹어 삼키기 좋았던것 같다.
유자도 조금 들어있어서 은은하게 향이나서 좋다.
생맥주를 주문했다.
가격은 12,000원이고 아주 얇은 금속 잔에 담겨져 나온다.
이 맥주는 거의 1/3남을 때까지 맛있게 느껴지더라. 스시 먹으러 와서 한 잔 정도는 먹어주면 좋은 것 같다.
두 번째 음식으로 전채요리가 하나 더 제공이 되었다.
뭔가 일식집에서 어울리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양파, 토마토, 해초등이 잘 어우러져서 새콤하게 입맛을 돋와주기 쫗았던것 같다.
딱히 전채요리는 더 안 나오고 스시로 시작이 된다.
처음에 쥐어준 것은 광어다.
초가 센 초밥을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 초에 적응하느라 광어 맛은 하나도 못 느낀 것이 아쉽다.
식감은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번째 초밥은 참치 중뱃살이다.
아직 초에 적응이 안 된 상태인지라 일단 초 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거기에 기름진 뱃살이 들어가니 상당히 밸런스가 좋았던 것 같다.
순서가 좀 이상하긴 한데, 초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내 입장에서는 좋았다.
세 번째 초밥은 도미초밥이다.
안에 차이브를 넣었다고 하셨는데, 차이브가 상당히 향이 셌던 것 같다.
식감도 좋았고, 샤리의 초를 차이브가 잘 잡아서 도미에 붙여줘서 맛있게 먹었다.
네 번째 초밥은 홍새우다.
야부리를 하신지 몰랐는데, 불맛이 나더라.
이 불맛이 씹는 내내 끝까지 유지가 되었고, 식감도 좋아서 맛있게 먹었다.
다섯 번 째 초밥은 오징어다.
유자 껍질을 살짝 넣어주셔서 향이 좋았고, 식감은 무난했던 것 같다.
사실 오징어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고, 무슨 맛으로 먹는 지는 잘모르겠다.
뜬금없이 장어+두부를 섞어서 튀긴 요리에 생강소스가 뿌려진 요리를 주셨다.
위 재료의 맛들이 아주 정직하게 나는 바삭한 튀김이었다.
이때 장국도 제공이 되었는데, 같이 간 일행은 여태 먹은 장국 중에 가장 맛있다고 하더라.
여섯 번 째 초밥은 보리숭어다.
숭어는 아오미가 워낙 숙성을 잘 해서 제공을 해줘서 그런지 뭐 그냥 평범하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흰살생선들이 초를 이기느냐 못 이기느냐 싸움을 했던 것 같다.
일곱번 째 초밥은 삼치다.
이 날의 베스트 중에 하나였다. 인상이 깊어서 다 먹고 앵콜로 요청 할 때 이 메뉴를 요청드렸다.
훈연을 하셔서 정말로 향이 좋았다. 먹는 내내 입안에서 아주 잘 된 훈연의 향이 감돌았고, 삼치임에도 살이 퍽퍽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웠다.
초가 세니깐 이러한 초밥에 정말 찰떡같이 달라붙는 것 같다.
아귀간, 참치, 게살을 섞은 지라시스시다.
아귀간만 먹어보니 상태가 상당히 좋은 것 같더라.
다 섞어서 먹으면 게살맛이 너무 압도하니 적당히 나눠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김도 아주 좋은 것을 주셨다.
상당히 빡빡하게 잘 말린 김이다.
이렇게 싸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김이 너무 맛있어서 그냥 김만 따로 먹었다.
여덟번 째 초밥은 아까미(참치 붉은살)이다.
산미가 좋게 나서 일행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다. 살짝 간장에 담궈놨다가 제공이 되었고, 붉은 살은 늘 밋밋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향이 세서 먹기 좋더라.
아홉번 째 초밥은 잿방어다.
앞에 초밥이 향이 강했는데, 입을 제대로 헹구지 않고 먹어서 그런지 거의 아무것도 못 느꼈다. 방어가 가장 애매한 철이라 그런지 기름기도 적어서 살짝 아쉽지 않았나 싶다.
열 번째 초밥은 전갱이다.
전갱이는 아주 신기했다. 일단 시소향이 생각보다 세서 전반적으로 지배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서 다소 얇게 제공이 되었음에도 오래 씹어먹을 수 있었다.
보통 전갱이는 금방 입속에서 사라지는데 쫀득한 것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일행은 이 메뉴가 식감이 아쉬웠다고하는데, 나는 오래 씹으면서도 하나도 안 비려서 만족했다.
열 한번 째 초밥은 장어다.
장어는 폭신하게 들어가면서도 밀도도 좋아서 맛있게 먹었다.
단맛이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 참 좋다.
마지막으로 마끼가 제공이 된다.
오이를 못 먹는다고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미약하게나마 오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살짝 슬펐지만, 재료들이 워낙 좋아서 맛있게 먹었다.
대표적으로 시소랑 계란 맛이 강하게 나는 맛있는 김밥이다.
진짜 마지막으로 교꾸가 제공이 되었다.
층이 잘 져있는 교꾸는 생각보다 엄청 푸딩같이 진해서 놀랐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걸 하나 더 달라고 할 걸 그랬다.
이후 앵콜로 삼치를 하나 더 받아서 먹었다.
서진욱 쉐프님 명함이다.
여러 업장에서 초밥을 쥐시던 프로분이었더라.
응대도 너무 깔끔하게 잘 해주시고, 완급조절이 좋아서 식사 내내 편하게 마음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피드백도 즉각적으로 반영해주시고, 언젠가 업장을 하나 내시지 않을까?ㅎ
가격이 가격인지라 필살기 메뉴나 귀한 재료는 없었지만,
아주 기본에 충실한 맛있는 한 끼였다고 생각하다.
스시는 날마다 들어오는 생선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질 수 있고, 요리는 한 달정도마다 교체가 된다고 하니, 참고하길.
메뉴판은 아래와 같다.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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