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중 떠난 대마도 여행기 - (2) 히타카츠

항구 앞 풍경!
히타카츠 여객터미널에서 내려서 사진을 여러장 찍고 이제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히타카츠는 굉장히 작은 동네이다. 효자동 보다 작다. 엄청 작다.
왕복 이차선이 끝인 메인도로와 함께 골목 2개로 이루어져 있다. 좁아서 구조파악이 쉬워 한 두번 돌아다녀보고 그래도 배 예약하면서 추천수가 많았던 야에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야에식당의 모습이다.
모든 종류의 음식을 파는 집에 들어간 것은 실수였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혼자 온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음식이 늦게나온다는 후기와 달리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메뉴판이다. 한국어랑 일본어 버전으로 다 있다.
이번여행의 모토는 배부르게 먹자다..!

장어덮밥의 비주얼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처음에는 단무지, 국 그리고 뚜껑덮힌 장어 덮밥이 나오길래 나가고 싶었는데, 
이게 바로 2,200엔의 식단이었다. 에비수 맥주는 500엔 추가.
뚜껑을 열어보니 굉장히 맛있어 보이는 녀석들이 누워 있어서 누그러졌다. 
열어보니 지렸다.
한 숟가락 떠 먹으니 특유의 소스 맛과 함께 밥도 굉장히 잘해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 맥주 한잔을 같이 시켜 먹으니 참으로 기가 막힌 조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음식은 항상 식기전에 다 먹어야하지만, 오랫만에 뭔가를 아껴먹으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었던 것 같다. 

다 먹고 곧장 버스 정류장 주변으로 와서, 주변에 있는 신사 하나를 갔다가 정류장에서 30분 정도가 남아서 사진도 한번 돌아보고 여태 까지 있었던 일을 썼다. 사실 지금 여기 쓰인 이 글은 무려 대마도에서 작성된 것이다.

신사의 이름은 뭔지 기록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의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런거 찍어도 되는지는 잘모르겟지만, 우리나라도 절가면 사진 찍으니...
간단히 몇 장 정도 찍고 터미널에서 이즈하라행 버스를 기다렸다.

무계획여행이니 버스가 언제오는 지는 현지에 와서 깨달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초반에는 버스간격이 1시간인데 마지막버스는 3시간이나 있다가 와서 만약 뒤에서 2번째 버스를 안탔다면 나는 멘붕에 빠졌을 것이다.
터미널이다. 작고 소박하고, 불편하다. 일본인 매표원이 하잇! 할때 넘나 씹덕 터진다......
아시아나 항공권을 0.1% 확률로 뽑고, 아이패드 미니4를 1% 확률로 뽑는 신의 손이 이딴 허접한 시련에 당할리가 없지 허허....  

여튼 여기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정류소를 살짝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와 미쳤구나 드디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버스가 후진해서 정확히 타는곳에 맞춰서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버스가 지나가면 그냥 거기서 타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일본인들의 깔끔한 성격을 느낄 수 있었다.
버스의 풍경이다.
1시에 버스에 탑승하니 한국 여성분이 두분 계셨고 일본인 어르신들이 좀 계셨다. 

나는 훈트 규칙을 위배하지 않기 위해서 두 자리가 모두 비어 있는 곳에 앉았고, 주변에 나는 모든 소리에 집중하고 싶어서 음악따윈 듣지 않았다. 
하지만 미처 간과하지 못한점은 이 버스가 2시간 반이나 이동하는 것과 이것이 내가 가장 취약한 대중교통이라는 것이었다. 
역시 대중교통은 타고나서 자야 제맛이기에, 15분 뒤부터 창문에 머리를 크게 두번 박아서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졸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고, 간간히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서 찍고 다시 졸고를 반복하다보니 이즈하라에 도착하였다.
지나가던 길에 찍은 사진이다. 예쁜데, 수평도 안맞고, 구도도 이상하다. 그냥 바깥은 예뻤다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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