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동] 안탈리아
한 줄평
가격이 약간 세지만, 터키 본토의 맛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2018. 04. 05 방문
얼마전 아지트 테크리뷰가 끝나고 터키를 같이 갔던 3인과 함께 양주를 한 병까면서,
언젠가 안탈리아 라는 레스토랑에 방문해서 여행의 추억을 곱씹어보자고 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 되었다.
랩 사람들이 이미 한 번 답사를 갔다 왔는데, 다들 괜찮았다고 해서 더더욱 안심하고 방문했다.
참고로 오늘은 포울 운영자와 함께 오랜만에 밥을 먹게 된 날이었고,
아마 그 분도 후기를 쓰겠지만 아마 내가 더 빨리 쓸 거 같다.
그 분과 나는 고등학교 동문이자 대학교 동문이다. 식신 고등학교가 따로 없다..
2층에는 커피명가라는 깔끔한 커피집이 있고, 일층에는 안탈리아라는 지중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교회건물이라서 상당히 교회틱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스테이크, 그릴, 피자, 파스타 그리고 술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지중해식이라고는 표현되어 있는데, 이스탄불에서 먹었던 대부분의 음식들을 팔고 있어서 나는 그냥 터키음식점이라고 부른다.
사장님도 터키분인 것 같은데, 한국말을 상당히 잘하셨다.
나중에 음식 나오고 오셔서 말도 걸어주시고, 나갈때까지 맛있었냐고 물어봐 주시더라.
자리에 앉으면, 위와같이 나이프, 스푼, 포크가 가지런히 세팅 되어 있다.터키 본토느낌은 아니지만, 레스토랑이라면 이렇게 깔끔하게 운영할 수 밖에 ㅠㅠ
주방은 완전히 오픈되어 있다.
화덕이나 그릴을 많이 쓰는 요리가 대부분인지라 냄새가 많이 날 수 있는데, 환풍기를 잘 만들어 놔서 음식냄새가 크게 많이 나고 있진 않는다.
우리가 계속 터키얘기를 하고 있으니 주방에서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더라.
주방장은 모두 현지인들이 하고 있었다.
화덕도 있고, 숯불 그릴도 있는 것 같아서 진짜 현지와 같은 조리가 가능했다.
아 메뉴판이 없는 것은 너무 메뉴가 많아서 글 마지막에 넣어 뒀기 때문이다.
먼저 나온 식전 빵이다.
식전빵의 경우는 시키지 않았는데도 나와서 조금 놀랐다.
여튼 여기서 직접 만드는 느낌이랄까..
술빵같은 맛과 식감이 나면서도 겉에 있는 깨가 상당히 고소했다.
고소한 맛도 좋았고, 올리브유와 발사믹이 섞인 소스도 상당히 괜찮았다.
두번째로 나온 것은 서비스로 주신 샐러드이다.
하도 떠들고 있으니 주방장님이 주신 것 같다.
올리브유를 드레싱으로 사용하여 강하지 않고, 적당히 입맛을 돋워주는 그런 메뉴였다.
터키 특유의 올리브가 많이 들어간 그런 샐러드를 오랜만에 먹으니 좋더라.
다만 생양파는 너무 자기혼자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해서 아쉬웠다.
다음으로 메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메뉴는 라이스 아다나이다.
쉽게 생각하면 양과 소를 섞은 지중해식 떡갈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간의 고추가 들어가서 살짝 매콤한 맛을 내는데, 양때문인지 이게 가장 현지 음식 같은 느낌이었다.
그 밖에도 향신료들이 터키에서 느꼈던 그런 강한 향이 나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소스는 하나가 칠리토마토였고, 하얀 것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냥 안 어울리는 소스였다.
칠리 토마토와 향신료가 듬뿍 묻어있는 양파의 조합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구운 토마토와 구운 고추도 간 하나 하지 않았지만, 고기 소스 등과 함께 먹으면 아주 괜찮은 조합이었다.
간간히 밥과 같이 먹어주면 은근히 배도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메뉴는 터키식 전통 피자인 피데라고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시금치 에그 피데를 라지로 시켰다.
솔직히 가격이 조금 쎄다고 생각했는데, 크기보니간 뭐 그럴만도 하겠구나 싶더라.
조금 더 확대해보면 이런 모습이다.
피데는 길기 때문에 일반 피자와는 다르게 한쪽으로만 커팅 되어져 나온다.
한 조각 씩 집어가면 되는데, 생각보다 고명들이 많이 부드러워서 잘 흘러내리니 조심해야한다.
한 입 물어보면, 은은한 고추향과 시금치의 살짝 쌉싸름한 맛, 토마토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치즈의 맛이 동시에 입안 가득히 느껴진다.
노른자부분은 포울을 운영하는 형님께 드렸으니, 잘 묘사해주리라 믿는다.
이 메뉴까지는 상당히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소고기 쿰피르이다.
한국인들에게 이 메뉴는 상당히 생소할것으로 생각된다.
얘는 삶은 감자를 버터와 함께 으깨서 매쉬드포테이토를 만들고, 그 위에 다양한 고명을 얹어 먹는 그런 음식이다.
대만의 치즈 감자가 이 음식에서 모티브를 따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여튼 터키에서는 우리가 직접 토핑을 정할 수 있었는데, 완제품으로 나오는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위에 소스가 보통을 케찹과 마요네즈를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머스타드 소스를 사용해서 소스맛이 너무 셌다.
그래도 감자는 엄청 부드러웠고, 소고기 또한 안심을 사용한 것인지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파프리카나 옥수수 등 향이 센 야채들이 많았음에도 서로 조화를 잘 이루는 맛이었다.
이것은 본토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나 만족스러운 메뉴이다.
최종가격은 63,000원 정도 나왔고, 터키식 전통 유산균음료인 아이란을 먹어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한이 되지만 다 만족하고 나왔다. 아무래도 가격이 비싼건 맞다 ㅠㅠ
점심에는 인당 19,000원 정도에 세트메뉴가 있으니 그것도 한 번 도전할 예정이다.
다시 한 번 터키를 가게 된다면, 향신료를 잘 사와서 집에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더라.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끝.
아래는 메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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